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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 MLB닷컴, 친구에서 가족 된 '빅리그 동기' 이정후-고우석 조명

가족, 친구, 이제는 같은 해 같은 지구에서 데뷔하는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고우석(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이야기가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대문을 장식했다.MLB닷컴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전담하는 박도형 기자는 16일 이정후와 고우석의 이야기를 MLB닷컴 메인 기사로 소개했다.박도형 기자는 두 사람의 처남-매부 관계를 집중 조명했다. 박 기자는 국내 기사를 인용, 2022년 겨울 이정후가 고우석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다. 고우석은 이정후의 여동생인 이가현씨와 교제하고 있다고 고백했고, 이정후에게 "괜찮겠냐"고 묻자 이정후는 잠결에 "알았다"고 답하고 다시 잠들었다. 잠에서 깬 후에야 고우석의 말을 인지한 이정후는 다시 전화해 "내 여동생이랑 사귄다고? 왜?"라고 놀라 되물었다. 친오빠다운 반응이다.박 기자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우석과 이가현씨가 결혼했다"라며 "가족의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이제 MLB 내셔널리그 라이벌 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이어가게 됐다"고 소개했다.이정후와 고우석의 인연은 가족이기 이전에 절친한 친구로 이어졌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다. 같은 서울 지역에서 뛴 두 사람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전국대회에서 경쟁했고, 경쟁 구도는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이어졌다. 청소년 대표팀, 도쿄 올림픽 등 태극마크를 함께 달기도 했다.관계가 오래 된 만큼 가족끼리도 교류했다. '오빠 친구'인 고우석 역시 이가현씨와 자연스럽게 만났고, 교제로 이어진 끝에 지난해 1월 결혼했다.MLB 진출까지 같은 시기에 이뤄졌다. 이정후가 먼저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고우석 역시 이달 샌디에이고와 2+1년, 보장 450만 달러, 최대 940만 달러에 계약해 꿈에 그리던 MLB 진출을 이뤄냈다. 두 사람이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이종범 코치 부부와 이가현 씨까지 온 가족이 미국으로 건너가게 된 셈이다. 지역 역시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캘리포니아 주에서 뛰게 됐다.박도형 기자는 "이정후와 고우석은 3월 1일 시범경기에서 만날 수 있다"라며 "정규리그에선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양 팀의 경기가 펼쳐진다"고 전했다.한편 MLB닷컴은 두 사람 외에도 현재 MLB에서 뛰고 있는 가족 관계인 빅리거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욕 양키스의 에이스 게릿 콜이 대표적이다. 콜의 부인은 샌프란시스코의 유격수 브랜든 크로포드의 여동생이다. 두 사람은 앞서 2018년 맞대결을 펼쳤고, 당시 크로포드가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오른손 선발 투수 호세 베리오스는 동서 지간인 유격수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2019년 올스타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중심 타자인 매니 마차도는 은퇴한 욘더 알론소의 처남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1.16 16:41
메이저리그

완벽했던 놀라의 노히트...실책 하나에 3실점이 됐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애런 놀라(30)가 노히트 노런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내야 실책 하나에 흔들린 게 눈덩이가 돼 3실점으로 변한 탓이다.놀라는 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비자책) 12탈삼진을 기록하고 시즌 5승(4패)을 기록했다. 4월 부진(월간 평균자책점 4.93)으로 올라갔던 평균자책점도 4.70에서 4.30으로 낮췄다.놀라는 필라델피아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는 에이스다. 지난해 11승 13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하며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과 월드시리즈 준우승을 이루는 데 힘을 보탰다. 올 시즌 역시 4월까지 평균자책점 3.58로 호투했지만, 5월 흔들렸다. 지난겨울 대대적인 투자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필라델피아는 놀라를 비롯한 선발진 부진과 타선의 기복에 시달려 이날 전까지 27승 32패에 그쳤다.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신할 수 없었다.그러나 6일 경기에서는 달랐다. 이날 놀라는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2볼넷 출루만 허용하며 디트로이트 타선을 제압했다. 직구 구속도 최고 154㎞/h, 평균 150㎞/h로 시즌 평균(148㎞/h)보다 빨랐다. 헛스윙 유도도 21차례나 기록했다.1회와 2회를 모두 삼진 3개로 솎아낸 놀라는 3회 들어서야 첫 인플레이 타구와 출루를 내줬다. 3회 선두 타자 미겔 카브레라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삼진 행렬에 간신히 마침표를 찍었다. 이어 2사 후 제이크 마리스닉이 기록한 볼넷이 이날 놀라가 처음으로 내준 출루였다.호투 행진은 계속됐다. 4회도 삼자범퇴로 마친 놀라는 5회 1사 후 닉 메이튼에게 경기 두 번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에릭 하세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병살타를 솎아내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 역시 탈삼진 3개를 추가, 디트로이트 타선을 압도했다.타선도 도왔다. 필라델피아는 1회 트레이 터너의 적시타, 2회 닉 카스테야노스의 적시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터너가 3회 홈런을, 5회 브라이스 하퍼가 적시타를 추가했다. 터너가 5회 연타석 홈런을 추가하면서 5-0까지 리드를 벌렸다. 완벽했던 투구는 7회 무너졌다. 놀라는 7회 이날 처음으로 선두 타자를 출루시켰다. 디트로이트 선두 타자 잭 맥킨스트리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다. 이어 수비가 돕지 않았다. 놀라는 하비에르 바에즈를 상대로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수 에드문도 소사가 포구 에러를 범하면서 주자를 살려보냈다.노히트는 계속 됐지만, 연이은 압박에 결국 놀라가 무너졌다. 놀라는 후속 타자 아킬 바두를 헛스윙 삼진으로, 이어 스펜서 토켈슨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그러나 2사 후 메이튼에게 던진 너클커브가 높은 실투로 들어갔고, 이를 놓치지 않은 타자가 공략해 우월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했다. 놀라의 노히트 노런 도전이 무너진 순간이다. 5-3까지 점수가 좁혀졌지만, 필라델피아 타선이 놀라의 승리까진 지켜냈다. 필라델피아는 7회 J.T. 리얼무토와 소사의 적시타로 석 점을 다시 달아나 이날 경기 승기를 확실히 굳혔다.비록 대기록은 무산됐지만, 필라델피아는 놀라의 부활에 위안을 삼게 됐다. 놀라의 호투가 이어진다면 가을야구를 향한 도전도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6.06 11:02
프로야구

[IS 피플] "6타점? WS 6차전에서..." 새삼 놀라운 이력, 러셀은 그런 선수

2016년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WS). 71년 만에 최고의 무대를 밟은 시카고 컵스는 ‘염소의 저주’ 속에 108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다. 상대는 클리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즈)였다. 5차전까지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밀려 있었다. 11월 2일 열린 6차전은 컵스에 일리미네이션 게임이었다. 지면 우승을 내주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더구나 프로그레시브 필드 원정이었다. 6차전 영웅은 주전 유격수 에디슨 러셀이었다. 그는 1-0으로 앞선 1회 초 1·3루에서 타석에 나서 클리블랜드 선발 투수 조쉬 톰린을 상대로 중월 2루타를 치며 타점 2개를 올렸다. 이 장타는 서막에 불과했다. 러셀은 3회 초 카일 슈와버가 볼넷, 앤서니 리조가 중전 안타, 벤 조브리스트가 우전 안타를 치며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섰고, 바뀐 투수 댄 오테로을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4차전까지 15타수 2안타에 그치며 부진했던 러셀은 5차전에서 멀티히트로 1타점을 올리며 배트를 예열했고, 6차전에서 6타점을 올리며 WS를 최종전(7차전)으로 끌고 갔다. 컵스는 7차전에서 8-7로 승리하며 비로소 묶은 저주를 깨뜨렸다. 2023년 봄. 러셀은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그것도 2020년에 이어 2번째다. 러셀은 크리스 브라이언트·카일 슈와버·하비에르 바에즈·리조 등 현재 MLB 대표 선수들과 당당히 우승 주역으로 인정받는 선수였다. 그를 향한 기대치는 당연히 컸다. 역대 KBO리그를 거쳐간 외국인 타자 중 가장 이름값이 높을 것으로 보였다. 키움은 2020년 당시 대체 선수로 러셀을 영입했다. 결과는 참담했다. 러셀은 출전한 65경기에서 타율 0.265에 그쳤고, 홈런은 2개 밖에 치지 못했다. 타점은 31개. 재계약 불발은 당연했다. 키움은 지난 시즌(2022)도 ‘네임드’ 야시엘 푸이그와 동행했다. 푸이그는 홈런 21개를 치며 팀 중심 타선 임무를 잘 해냈다. 동료들과의 케미스트리도 좋았다. 하지만 오프시즌 도박 관련 개인사가 불거졌고, 키움은 결국 그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러셀과 다시 이어진 인연은 그렇게 우여곡절이 많았다. 앞서 6타점 경기를 전한 이유가 있다. 러셀은 26일 고척 KT 위즈전에서 1회 첫 타석 투런 홈런, 4회 2타점 우전 적시타, 7회 우측 담장 직격 장타 등으로 6타점을 올렸다. KBO리그 종전 한 경기 최다 타점은 3점이었다. 경기 뒤 만난 러셀에게 6타점 경험을 묻자 그는 “(2016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했다”라고 전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그는 이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선수다. 러셀은 올 시즌 초반 뜨겁다. 18경기에서 타율 0.358을 기록했고, 이날 타점 6개를 추가하며 채은성(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714(21타수 15안타)이다. 지난 주 0.706이었는데, 더 오르지 않을 것 같았던 기록에 천장이 없었다. 러셀은 “2020년에는 시즌 중간에 합류, 내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 올 시즌은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했고, 상대 투수들의 구종 공략(접근)이 더 똑똑해졌다(나아졌다). 나는 원래 꾸준히 노력하는 선수”라고 웃어 보였다. 러셀의 한국 야구 정복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4.27 06:06
메이저리그

'154㎞/h' 펑펑...돌아온 사고뭉치 에이스, 보스턴 구세주 될까

리그 최고 에이스에서 사고뭉치로 전락했던 크리스 세일(34·보스턴 레드삭스)이 구위를 되찾고 2023시즌 반전을 예고했다.세일은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 마이어스 젯블루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시작은 다소 불안했다. 세일은 1회 선두타자 맷 비어링에게 바로 안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후 라일리 그린, 하비에르 바에즈, 에릭 하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2회에도 등판한 세일은 타일러 네빈과 케리 카펜터를 잡아내며 빠르게 아웃 카운트 두 개를 솎아냈다. 이후 잭 쇼트에게는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 닉 메이튼을 투수 땅볼로 직접 처리해 무실점으로 2회를 마무리했다. 2이닝으로 임무를 마무리한 세일은 보스턴이 4-0으로 앞선 3회 라이언 브래이저와 교체되며 이날 투구를 종료했다. 세일의 호투로 초반 기세를 잡은 보스턴은 7-1로 리드를 벌리고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세일은 명실상부한 보스턴의 에이스'였'다. 통산 323경기(1678이닝) 114승 75패 평균자책점 3.03을 기록한 그는 지난 2017년 308탈삼진을 잡아내는 등 아메리칸리그(AL)를 대표하는 '닥터K'였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200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탈삼진의 보증수표였다. 친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는 부진한 팀 성적에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지만, 2017년 보스턴으로 이적한 후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2018년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도 경험했다. 세일의 실력을 확인한 보스턴은 2019년 초 그와 5년 1억 4500만 달러(1884억원) 연장 계약을 맺었다.그러나 정확히 계약 후부터 세일은 팀의 골칫덩이로 변했다. 2019년 6승 11패 평균자책점 4.40으로 부진하더니 2020년은 토미존 서저리(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를 받으면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21년에야 돌아와 9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해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그러나 2022년 다시 사고뭉치가 됐다. 갈비뼈 통증으로 세 달여를 결장한 그는 복귀 후 2번째 등판에서 새끼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했고, 부상 상태에서 자전거 사고를 당하며 시즌을 그대로 마감했다. 장기계약 후 세일이 등판한 경기는 4년 동안 36경기에 불과했고 최근 3년으로 좁히면 11경기에 불과했다.에이스가 사라진 보스턴의 마운드는 그대로 무너졌다. 네이선 이볼디,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가 버텨줬지만 세일과 달리 리그 에이스의 모습은 아니었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던 2021년을 제외한 다른 3년 동안 하위권 성적에 머물러야 했다. 이볼디와 로드리게스가 차례로 떠난 올 시즌 역시 선발진이 불안하고 성적 전망도 비관적이다.다만 세일이 돌아온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범경기인 만큼 결과에 큰 의미는 둘 수 없지만, 최고 구속이 154㎞/h를 찍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건강만 제외하면 세일은 의심할 여지 없는 에이스다. 구속만 되찾는다면, 에이스 세일의 모습을 다시 기대할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3.07 15:55
메이저리그

MLB판 로드맨, 재즈 치좀 주니어를 아시나요...스타성은 최고

아케이드 야구 게임 'MLB 더 쇼' 시리즈의 표지 모델은 현재 빅리그 최고의 아이콘이 누구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미 MVP급 활약을 펼친 선수이거나 정상에 다가선 선수가 장식한다. 시리즈 2022는 '투·타 겸업'으로 메이저리그(MLB) 새 역사를 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맡았다. 이 게임의 오프닝 영상에서는 오타니가 부문별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직접 만든 계획표가 소개된다. 그가 직접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시리즈 2021 표지 모델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였다. 현재 금지 약물 복용이 발각된 탓에 나락으로 떨어진 선수지만, 당시에는 MVP급 활약을 펼치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시리즈 2020은 공격형 유격수로 각광받던 하비에르 바에즈, 시리즈 2019는 마이크 트라웃과 함께 최고의 타자로 평가받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받았다. 시리즈 2018은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였다. 지난 시즌 62홈런을 기록, '약물 시대' 이후 처음으로 60홈런 고지를 넘어선 타자로 이름을 올린 선수다. 2017시즌 52홈런을 기록, 아메리칸리그(AL) 신인 선수 최다 홈런 신기록을 경신하며 주가를 올린 뒤 더 쇼 2018의 표지 모델이 됐다. 그럼 시리즈 2023는 어떤 선수가 선정됐을까.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에겐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선수, 바로 재즈 치좀 주니어(25·마이애미 말린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2020시즌 빅리그에 데뷔한 치좀은 첫 풀타임을 소화한 2021시즌, 타율 0.248 18홈런 53타점 70득점 23도루를 기록하며 마이애미 주전 2루수를 소화했다. 2022시즌은 허리 염좌 등 연달아 부상을 당하며 6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치좀의 성적은 당대의 아이콘으로 평가받기엔 초라하다. 저지처럼 대기록을 세운 거포 유망주도 아니다. 하지만 그는 정상급 선수로 올라설 수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다. MLB닷컴은 역대 5번째 40홈런-40도루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는 후보로 그를 꼽기도 했따. 무엇보다 스타성이 있다. 청록색 레게머리로 대변되는 개성 있는 스타일에 세리머니도 특이하다. 그라운드에서는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2022시즌 내셔널리그(NL) 2루수 부문 올스타 팬 투표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치좀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 왕조 주역이자 '트러블 메이커'로 주목받은 데니스 로드맨과 비견되고 있다. 결국 더 쇼 2023 표지 모델은 기량이 아닌 스타성을 기준으로 선정한 것 같다. 치좀은 "나는 항상 비디오 (야구) 게임 표지 모델을 장식하고 싶었다. 꿈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현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못했다"고 기뻐했다. 조 마우어·미구엘 카브레라·켄 그리피 주니어 등 전 시리즈 모델이었던 레전드급 선수들과 같은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감탄하기도 했다. 더 쇼 제작사 샌디에이고 스튜디오는 SNS를 통해 시리즈 2023 오프닝 영상 일부를 올렸다. 치좀은 MLB 역사에 9명뿐인 바하마 출신 빅리거다. 영상은 치좀이 바하마의 한 모래밭에서 어린이들과 야구를 하는 모습부터 시작한다. 안희수 기자 2023.02.01 15:19
야구

‘혈연 논란’ 극복 송찬의 “야구는 내가 한다, 자신있게 하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송찬의(23)는 올해 시범경기 최고의 스타다. 시범경기 홈런이 6개(24일 기준)로 리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깜짝 스타, 신데렐라의 탄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송찬의는 육성 선수였던 탓에 팬들의 기대치가 높지 않았다. 물론 단순 플루크성 활약은 아니다. 그는 프로 첫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도 1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에는 퓨처스리그에서 55경기 동안 타율 0.301 출루율 0.391 장타율 0.568로 수준급의 활약을 펼쳤다. 단순히 깜짝 활약이라기보다는 지난해 각성한 실력이 시범경기에서 공개된 것에 가깝다. 최고 유망주가 아니었던 그는 오히려 다른 일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송찬의는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67순위)로 LG에 지명 받았다. 낮은 라운드였지만 그의 이름이 세간에 오르내렸다. LG의 수장이 송찬의의 삼촌인 송구홍 당시 단장이었기 때문이다. 실력이 아닌 혈연으로 지명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왔다. 당시 갓 고등학교를 졸업했던 송찬의다. 비판이 아무렇지 않았을 리가 없다. 송찬의는 지난 22일 시범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그 당시 많은 얘기를 들었다.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해도, 안 들으려 해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눈치도 많이 봤고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도 소극적으로 하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마음가짐을 바꾸게 된 건 군 복무 이후다. 현역으로 군에 입대했던 그는 “군대에 가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할 시간이 많다 보니 (그런 말에) 신경 쓰기보다는 ‘야구는 내가 하는 것’이고, 앞으로 야구할 때 자신 있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송찬의의 시범경기 활약은 계속될 전망이다. 22일에는 돌아온 빅리거 김광현이 초구로 던진 시속 150㎞ 직구에 방망이를 자신 있게 돌려 좌월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의 관심도 김광현에 못지않았다. 송찬의는 “시합 전 준비했던 부분이 (경기력으로) 다 나왔다. 야구 시작하면서 항상 꿈꿔왔던 장면이 실현되어 너무 좋다”고 기뻐했다. 첫 잠실 경기였던 24일에는 다시 한 번 홈런포를 날렸다. 송찬의는 4회 두산 베어스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이영하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월 솔로 홈런을 추가했다. 6홈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범경기 기록을 공식 집계한 2002년 이후 최다 홈런 타이 기록(2016년 KT 위즈 김지열 6개)이다. 송찬의는 1군 투수들을 상대로도 자신 있고 적극적인 스윙을 지키고 있다. 롤모델도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초구부터 풀스윙하고 센스 넘치는 수비와 주루를 선보이는 바에즈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마술사(El Mago)’로 불린다. 송찬의는 “바에즈의 영상을 많이 봤다. 바에즈처럼 적극적인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했다. LG 선배들 역시 송찬의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기술뿐 아니라 분위기에서도 송찬의를 한껏 북돋워 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 홍창기는 “찬의가 군대 가기 전보다 너무 많이 좋아졌다”고 그를 치켜세웠다. 경기 중에는 두 번째 홈런 후 코치진과 선배 선수들은 더그아웃에 돌아온 송찬의에게 스윙 칭찬을 연달아 날렸다. 홈런을 치고 두 팔을 들어 올리는 세리머니도 “두 개를 쳤으니 두 팔 다 들자”는 김현수의 말에서 나왔다. 송찬의는 “한국 선수 중에는 (도움 주시는 분이) 너무 많아 롤 모델을 따로 꼽을 수가 없다”며 “(오)지환 형도 수비적으로 항상 참고하는 형이고 타격에서는 (김)현수 형이 많이 도움을 주신다. 이 밖에도 김민성 형을 비롯해 1군에 계신 선배님들은 모두 닮고 싶다”고 말했다. 차승윤 기자 차승윤 기자 cha.seunyoon@joongang.co.kr 2022.03.25 08:25
야구

'강렬한 데뷔' 김도영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슈퍼루키' 김도영(19·KIA 타이거즈)이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며 웃었다. KIA 신인 내야수 김도영은 지난 1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에서 6회 초 대주자로 출전했다. 프로 무대 공식전 데뷔 순간이었다. 타격·파워·수비·송구·주루 능력까지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그는 진가를 발휘했다. NC 투수 박동수와 타자 이창진의 대결 중 2루와 3루를 연거푸 훔쳤다. 포수의 3루 송구가 외야로 빠진 사이 홈까지 파고들어 KIA가 6-0으로 앞서가는 쐐기 득점까지 해냈다. 7회 초 타석에서는 리그 정상급 불펜 원종현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 안타도 쳤다. 김도영은 2022년 1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의 지명을 받은 특급 유망주다. 1차 지명 발표 직후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투수의 빈틈을 찾고, 타이밍을 빼앗는 주루를 하는 게 가장 즐겁다. 메이저리거 하비에르 바에즈(디트로이트 타이거스)처럼 파워 있는 타격과 재치 있는 주루를 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스프링캠프 기간 치른 세 차례 연습 경기와 시범경기 데뷔전을 통해 자신의 말을 지켜냈다. 김도영은 1군 스프링캠프 시작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사이 야구팬의 시선은 문동주(한화 이글스), 박영현(KT 위즈) 등 다른 팀 슈퍼루키들에게 향했다. 그는 "처음에는 조바심도 생겼다. 하지만 '이런 일(코로나)을 중요한 시기에 겪는 것보다 지금이 낫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격리 중에도 근력과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다.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은 긍정적인 자극제였다"고 돌아봤다. 김도영은 지난 1일 1군에 콜업된 후 5일 KT와의 연습경기에서 처음으로 1군 경험을 했다. 안타 1개를 신고했지만, 두 차례 수비 실책을 범했다. 절반의 성공. 9일 열린 한화전에서는 2021시즌 14승 투수 김민우의 몸쪽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공략, 좌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날리며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김도영은 "처음 1군에서 시합할 때는 타격 밸런스보다 자신감이 문제였다. 며칠 동안 거듭 '나를 믿자'라고 되뇌었다. 선배들도 '실력은 인정받고 있으니 자신 있게 돌리고, 마음껏 뛰어라'라고 조언하더라. 마지막 경기(9일 한화전)부터 조금씩 마음이 안정됐고, 시범경기까지 좋은 기운이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감이 생기자 시야도 넓어졌다. 김도영은 "한국 최고의 선수들과 같은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생각한다. 시범경기 개막전(12일 NC전)에서는 더그아웃에서 양현종 선배님의 투구(3이닝 무실점)를 보며 그저 감탄만 했다. 내가 '프로 무대에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호쾌한 스윙과 날렵한 주루. 김도영의 플레이는 남다른 매력이 있다. '하이라이트 제조기'로 거듭날 자질을 보여줬다. 그는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강점을 어필해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겠다. 시범경기에 관중이 입장할 수 없는데, 중계를 보시는 팬들이 즐거움을 느끼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내 야구를 보여드린다면 개막 엔트리, 1군 잔류도 가능할 것 같다"고 다시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안희수 기자 2022.03.14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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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호포 오타니, 홈런 타이틀 추격 재개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10경기 만에 잠잠했던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휴스턴과의 경기에서 2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오타니는 10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홈런왕 레이스에 다시 참전했다. 6회 말 안타로 방망이를 예열한 오타니는 8회 말 휴스턴 투수 하비에르 바에즈가 던진 4구 93.8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쳐 우중월 솔로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45호포. 타구 속도 116.1마일, 타구 각도 26도, 비거리는 445피트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휴스턴전 이후 10경기, 11일 만에 나온 홈런이다. 전반기까지 홈런 선두를 질주하던 오타니는 최근 타격 페이스가 부진하다. 9월 타율 0.196, 장타율 0.304에 홈런 수도 단 2개에 불과하다. 여유 있었던 홈런 1위 자리는 그 사이 경쟁자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46홈런)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46홈런)가 채갔다. 홈런왕 타이틀을 따내려면 소속팀 에인절스에게 남은 11경기 동안 역전을 해내야 한다. 최근 부진에도 불구하고 누적성적은 여전히 훌륭하다. 타율은 0.257로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0.6에 육박하는 장타율(0.593)을 과시하고 있다. 2루타 25개, 홈런 45개에 타점이 95타점에 이러 에인절스 타선의 중심 역할을 한 시즌 동안 수행했다. 해결사의 상징인 100타점 달성도 가시권이다. 한편 오타니의 홈런포에도 불구하고 에인절스는 경기 중반까지 휴스턴에 대량실점을 허용하며 10-5로 대패했다. 2회 홈런 두 방으로 3실점, 5회 홈런과 적시타로 4실점, 다시 6회 홈런과 희생 플라이, 땅볼 타점으로 3실점을 추가로 허용하며 무너졌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45호포를 포함해 홈런 세 방으로 반격했지만 점수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차승윤 인턴기자 2021.09.2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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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에게 야유 보내 비난 휩싸였던 바에즈, 대역전극 발판에 끝내기 득점까지

뉴욕 메츠의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즈(29·뉴욕 메츠)가 팬에게 야유를 보냈다는 논란 속에 팀의 대역전극 발판을 놓았다. 뉴욕 메츠는 9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서 6-5 한 점 차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지난 4월 12일 서스펜디드로 처리된 경기가 재개된 경기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마이애미의 우세였다. 9회 말 정규이닝 마지막 이닝에서 메츠는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브랜든 니모의 투런 홈런으로 추격을 시작한 메츠는 2아웃 2·3루 동점 기회를 맞이했다. 여기서 하비에르 바에즈가 바뀐 투수 딜런 플로로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때리면서 4-5 한 점 차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만들 수 있는 1·3루 끝내기 기회에서 다음 타자 마이클 콘포토가 3루수 옆을 꿰뚫는 동점 적시타를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애미 좌익수 호르헤 알포로가 공을 더듬는 사이, 1루 주자 바에즈는 망설임 없이 홈까지 질주했다. 홈에서 접전이 일어날 수 있는 타이밍이었지만 홈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바에즈는 끝내기 득점 주자가 됐다. 대역전극의 발판이 된 바에즈는 사실 최근 며칠간 비난에 휩싸였다. 바에즈는 지난 30일 워싱턴과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4회 말 역전 투런 홈런을 때렸다. 홈플레이트를 밟은 바에즈는 환호하는 메츠 팬들을 향해 엄지내리기(thumbs down) 세리머니를 보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야유를 보낼 때 하는 동작이었다. 바에즈는 경기 후 “나는 정말 팬들을 사랑한다. MLB에서 팬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잘못된 태도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엄지를 내린 세리머니는 그동안 나에게 야유를 보낸 팬들을 향한 것이다. 선수들이 실수하면 야유를 받는데, 우리가 잘하면 팬들이 야유를 받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주장했다. 팬들은 어이가 없을 노릇이다. 메츠는 지난 30일 기준 시즌 성적 63승 6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애틀랜타에 7경기 차로 뒤져 있었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6.5경기 차로 처져 있었다. 더군다나 바에즈는 올 시즌 중 시카고 컵스에서 메츠로 트레이드 된 후 2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었다. 여론의 뭇매를 맞자 바에즈는 결국 사과했다. 바에즈는 1일 홈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 생각은 없었다. 내가 잘못 말한 것 같다. ‘나 자신에게 야유를 보낸다’라는 뜻이었다. 팬들이 나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라면서 고개를 숙였다. 같은 행동을 했던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언짢았던 분들이 있다면 사과하겠다.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김영서 인턴기자 2021.09.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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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도 야유받아라"...승자가 없는 팬과의 전쟁

뉴욕 메츠 내야수 하비에르 바에즈(29·뉴욕 메츠)가 선보인 '엄지 내리기 세리머니'로 메이저리그(MLB)가 시끄럽다.바에즈는 지난 30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4회 말 역전 투런 홈런을 쳤다. 홈플레이트를 밟은 바에즈는 환호하는 메츠 팬들을 향해 양손 엄지를 아래로 내렸다. 상대에게 야유를 보내거나 비난할 때 하는 동작이었다. 기뻐하던 메츠 팬들은 하비에르의 이상한 세리머니에 깜짝 놀랐다.바에즈는 경기 후 "나는 정말 팬들을 사랑한다. MLB에서 팬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크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팬들의 잘못된 태도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 "엄지를 내린 세리머니는 그동안 나에게 야유를 보낸 팬들을 향한 것이다. 선수들이 실수하면 야유를 받는데, 우리가 잘하면 팬들이 야유를 받을 수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메츠는 극성스러운 팬들이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소속팀 선수들이 못할 경우 거침없이 야유를 퍼붓는다. 지난 7월 31일에 시카고 컵스에서 메츠로 이적된 바에즈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적 후 17경기에 타율 0.210에 그치자 메츠 팬들에게 질타당했다. 바에즈는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상처를 받는다"며 하소연했다.선수가 경기장에서 비난하는 팬과 정면 대응하는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KBO리그에서는 이종범(은퇴)이 인천에서 열린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맥주캔을 던진 외야 관중과 언쟁을 벌였다.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아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물병, 맥주캔 등을 투척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다. 선수들은 화는 나지만 참고 경기에 집중하지만, 이종범은 그러지 못했다.프로농구 전주 KCC 선수였던 하승진은 지난 2015년 서울 삼성 경기에서 팬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질 뻔했다. 당시 관중이 "열심히 뛰지도 않으면서 아픈 척한다"는 비꼬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라커룸에 들어가서 서럽게 울었다는 후문이다.호주 테니스 스타 닉 키리오스는 지난 2019년 마이애미오픈 단식 3회전 경기 도중 관중석 앞쪽에 앉은 팬과 시비가 붙었다. 악동 이미지가 강한 키리오스에게 팬은 "머리나 깎고 오라"고 했고, 키리오스도 "여기서 뭐하는 거냐"며 응수했다. 랠리가 끝날 때마다 관중에게 맞대응했다. 결국 심판은 해당 관중을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했다.선수와 팬과 전쟁에서 승자는 없다. 이종범은 "상황이 어찌됐던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사과했다. 팬과 충돌을 빚은 하승진은 과격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키리오스는 팬이 퇴장당하자 손뼉을 치며 좋아했지만, 그의 말썽쟁이 이미지는 더 강해졌다.바에즈의 속상한 심정을 이해하는 여론도 있지만, 그의 사상 초유의 엄지 내리기 세리머니 여파는 크다. 구단주까지 나서서 바에즈 행동을 비난하고 있다. 스티브 코헨 메츠 구단주는 "때때로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팬을 건들이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 선수들이 이번 일을 통해 교훈을 얻길 바란다"고 했다.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2021.08.3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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